목록국내 산행/강원도 (83)
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영월의 북쪽 무릉도원면에 있는 구봉대산을 다녀왔다. 산행의 들머리는 법흥사 주차장에서 출발한다. 법흥사는 영월 10경 중 하나로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는 적멸보궁 중 하나다. 주차장의 극낙교를 지나 고즈넉하게 느껴지는 노송나무 숲을 지나면 두 번째 나무다리를 건너 산행이 시작된다. 널찍한 등산로는 완만해서 걷기 편한 길이다. 가을로 가는 산은 아직 여름의 옷을 벗지 않고 푸르다. 제골 계곡을 따라 1km를 걸어 올라오면 작은 개울을 건넌다. 이곳에는 수통에 물을 채울 수 있는 마지막 물길이란 안내 글씨가 있다. 여기서부터 등산로는 좁아 들고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그리 가파르지 않아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는 길이다. 능선까지 오르는 데는 0.3km의 짧은 거리다. 능선에 올라 서면 널목재로 양..
접산은 강원도 탄광문화촌이 있는 국내 최초 탄광촌이 있는 마차리에 있다. 산행도하고 마차리 탄광문화촌을 돌아보려고 산행에 나섰다. 마차리는 잊혀져 가는 탄광촌의 생활 현장을 복원하고 향수의 체험, 교육의 장으로 만들어 탄광 번성기의 마차리 일대 탄광촌 거리를 재현하고 있다. 탄광 체험장은 석탄공사 마차광업소의 갱도 중 안전한 110m 갱도에 레일을 설치해 체험을 할 수 있게 해 놓았다. 잊혀져 가는 추억 하나를 챙겨 본다. 접산 산행의 들머리는 정선으로 넘어 가는 밤재 앞에 주차를 하고 산행에 나섰다. 초반부터 난관에 봉착한다. 잡풀이 무성해 등산로 입구를 찾기가 어렵다. 영월의 오지산들은 인적이 드물어 길이 제대로 없다. 산악회 산행이 없다 보니 리본도 있을리 만무하다. 이런 길을 길이라고 가냐며 아내..
영월의 오지산인 목우산을 다녀오기로 했다. 아내는 집에서 쉬겠단다. 혼자가면 좀 심심하지만 빨리 다녀올 수 있다. 이 산은 인적이 드문산이라 이정표가 제대로 없고 등산로도 끊어졌다 이어져 길이 험해 함께 가면 힘든 산이다. 혼자 가길 잘된 일이라 생각하고 들머리인 녹천동 목우사 앞 응고개로 향했다. 산행은 들머리인 응고개공원에서 계곡을 따라 올라갔다가 내려올 때는 목우사로 내려오는 원점회귀 산행코스를 잡았다. 깊은 계곡에 팬션이 들어서 자연에서 하루를 쉬러 온 차들이 즐비하다. 심심유곡에도 찾아오는 여행자들이 많다. 인가가 끝나니 풀밭을 지나는데 밤새 내린 이슬로 등산화가 젖는다. 예전 산판길의 흔적을 따라 오르는 길이다. 산판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능선으로 오르는 길은 흔적도 없다. 멧돼지가 땅을 죄다 ..
단풍잎의 다섯 갈래를 닮았다는 단풍산 산행을 간다. 들머리인 중동면 솔고개에는 조선무약의 상징인 소나무가 그려진 솔표에 나오는 소나무가 여기에 있다. 당시에는 조선무약에서 해마다 이 소나무에 제를 올렸다고 한다. 그 나무 참 잘 생겼다. 수령이 300여 년 된 소나무로 높이가 14m이고 몸통둘레가 3.3m가 된다. 솔고개는 중동면 녹전 2리 시루리에서 상동읍 구래리를 지나 태백산으로 넘어가는 고개로 조선국 단종 임금이 승하한 후 태백산 산신령이 되어 쉬어가던 영혼을 노송이 배웅했다는 전설이 있고 고개 위에 소나무가 정 2품 송을 닮은 노송이 있어 지명을 솔고개라고 정했다고 한다. 들머리 초입은 마을로 올라가는 포장된 농로를 따라가 걷다 보면 황토로 지은 소담스러운 집을 지나면 좌측으로 들어가는 초입에 단..
계족산 동영상 영월 2달살이를 하면서 틈만 나면 산을 찾게 된다. 산을 좋아하는 나에겐 행운이다. 마침 아내는 서울에 볼일이 생겨 영월 터미널까지 마중해 주고 계족산으로 향했다. 계족산의 들머리는 영월발전 본부 옆 왕검성 주자창에서 시작한다. 영월에서 바라보면 우뚝우뚝 솟은 산이 닭의 발처럼 생겨 계족산이라하고 이곳에 삼국시대인 고구려 산성인 왕검성(정량산성)이 있어 정량산이라고도 한다. 계족산은 영월뿐만 아니라 대전, 구례, 순천에도 있다. 닭발을 닮은 산이 많나 보다. 차도를 따라 걷다보니 독가촌 풀숲에 등산로 안내표시가 있다. 밭 사이로 난 좁을 길을 따라 걷는데 사나운 개가 심하게 짖는다. 요즘 어디 가나 외딴집에는 한두 마리의 개를 키운다. 이게 길이 맞나 할 즈음에 등산로란 안내표시가 나타난다..
마대산 산행 동영상 영월은 단종과 김삿갓의 자취가 서려 있는 고장이다. 동네 이름도 김삿갓면으로 지은 곳이다. 김삿갓의 흔적을 따라 마대산 산행에 나섰다. 김삿갓문학관에 주차 후 출발하면 김삿갓 유적지가 들머리가 된다. 삿갓을 조형물이 특별히 눈에 들어온다. 좌측 길을 따라 어둔이 계곡으로 접어든다. 계곡이 깊어 수량이 풍부하고 계곡물이 맑아 청량감이 든다. 길섶에는 분홍빛 물봉선화가 수줍은 듯 피어 있다. 꽃말을 "날 건드리지 마세요."란다. 통꽃을 보면 이제 막 화장을 배우는 여인의 작은 입술처럼 아름답다. 시멘트 길을 따라 오르면 오미자 농장을 지나게 된다. 수확을 끝낸 오미자도 있고 빨갛게 질익은 오미자가 주룽주룽 열려 있다. 폭염 속에서도 가을이가 오고 있었던 것이다. 깊은 산속 인적이 드문 곳..
잣봉과 어라연 동영상 칼날 같은 높은 산줄기마다 비단 폭을 펼친 것 같은 물줄기가 곳곳에 흐르는 곳이 영월이다. 그중에서 큰 물줄기가 셋이 있다. 숫강으로 불리는 동강, 암강으로 불리는 서강 그리고 영월의 동쪽 석탄지대를 거쳐서 흐르는 옥동천이 있다. 이 강물이 영월에서 합쳐져 단양으로 흘러 남한강이 된다. 그래서 영월은 산과 물을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는 고장이다. 동강은 1960년대 까지 정선에서 영월을 거쳐 서울로 가는 물길이었다. 그중 어라연은 물고기 비늘이 비단결 같이 떠오르는 연못이다. 그만큼 동강의 강물 속에 헤엄치고 노는 물고기가 많다는 뜻이다. 동강 중에도 유려한 곡선을 그리며 자태를 뽐내는 어라연의 물굽이가 백미다. 그곳으로 가는 어라연의 들머리는 거운교를 건너 거운리 삼옥 탐방안내소..
덕가산 산행 동영상 포도마을 예밀리 뒷산에는 덕가산(832m)이 있다. 병풍을 두른 듯 바위 절벽 위로 덕가산이 가장 높은 자리를 떡하니 차지하고 있다. 영월 2달 살기를 하면서 한 번은 다녀와야 할 것 같아 마음이 갈 때 다녀오기로 했다. 들머리는 옥동 송어양식장에서 출발하거나 예밀리 포도밭을 지나 올라도 된다. 오늘은 옥동 송어양어장을 들머리로 잡았다. 어찌하다 보니 점심식사를 하고 김삿갓면에 있는 하나로마트에 들렸다. 12:00 ~ 13:00은 점심시간이라 문을 닫고 있다. 점심시간에는 쉰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시골의 문화를 알지 못한것이다. 도시는 늘 문이 열려 있었으니 그리 생각했다. 우리는 늘 자기 위주로 생각을 하는것 같다. 들머리인 옥동 송어양식장 앞에 주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했다. 입..
설악의 동해 일출전 풍경 대피소 안은 히터를 켜 놓아 포근하게 잤다. 남여 50여명이 한 공간에 잤는데 심한 코골이가 없었다. 군대 시절을 생각하며 자는 마룻바닥이 겨울철에는 춥지 않고 잘 수 있어 좋다. 예전에는 대청봉 바로 아래에 대청산장이 있었다. 대청봉 자연보호를 하며 허물었다. 그때는 설악에 눈이 많이도 내렸다. 한 두차례 폭설로 2m넘게 오는게 다반사였다. 대청의 일출이 7:30경이라 일출을 보고 공룡능선을 넘기에는 너무 늦어 6시 30분에 대피소를 나섰다. 곡두새벽에 설악의 모습은 어둡고 살벌할 정도로 바람이 몰아 친다. 이마에 렌턴을 켜고 혼자 길을 나섰다. 설악의 칼바람이 기를 팍 죽여 놓는다. 소청으로 가는 능선에는 옷깃 사이로 냉기가 파고든다. 겨울은 확실히 동계장비를 잘 챙겨서 산행..
2020 경자년 신년 설악 대청봉 겨울 설악이 그리웠다. 일출 명소라 한때는 새해 해맞이를 대청봉에서 했다. 늦었지만 해돋이도 보고 대회후 걷기로 체력 회복 삼아 설악을 생각했다. 겨울철에 한계령 입산시간은 10시까지다. 대피소 예약자에게는 1시간 늦은 11시까지 입산이 가능하다. 산을 늦게 올라가면 내려 가는 시간이 부족해 조난을 예방하기 위한 국공의 규칙이다. 한계령에 내리니 겨울바람이 매섭다. 대청봉에 간다고 하니 아주머기 한말씀 하신다. "이 추위에 얼어 죽겠다."양간지풍"이라 하여 양양과 간성사이는 겨울철 바람이 모질도록 세게 분다. 한가지 좋은건 서울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이 미세먼지 "나쁨"인데 설악의 하늘은 눈이 시리도록 파랗고 공기는 깨끗 깨끗이다. 중국발 미세먼지가 백두대간을 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