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국내 산행/강원도 (83)
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전철로 가는 근교산행으로 검봉산을 가려고 강촌역으로 향했다. 경춘선 강촌역은 한때 젊은이들의 Mt장소로 유명했던 삼악산 앞 북한강변에 있다. 경춘선 천철이 개통되면서 강촌역 위치도 강변에서 구곡폭포 가는 길 안쪽으로 바뀌었다. 서향이라 늦게 햇살이 드는 영하 8도의 강바람이 차가운 강촌역이다. 바로 앞으로 보이는 바위산이 강선봉으으로 들머리 산이다. 갗촌역에서 왼편으로 길을 잡고 다시 오른편으로 돌아 닭갈비집이 많은 거리를 지나면 강선봉 중턱에 자리한 강선사로 오르는 들머리 이정표는 작은 표지판으로 세심한 주의력을 필요로 했다. 이른 아침은 인적도 뜸하고 찬바람이 산객을 맞는다. 강선사 앞에는 밤나무 추억길도 조성되어 옛 강촌역으로 가는 길도 보인다. 오늘은 방향이 달라 패스 하고 강선봉으로 오르..
설악 2일차는 대청봉을 올랐다 다시 소청봉으로 돌아와 소청대피소와 봉정암을 들려서 부처님 진신사리가 봉안된 오층 석탑을 참배하고 가야동계곡을 가로질러 오세암으로 길을 잡는다. 오세암 앞에 망경대에 올라 용아장성 능선과 가야동계곡을 내려다보고 영시암을 지나 백담사까지 17km의 긴 길이다.작년에 새로 지은 희운각 대피소는 산꾼들의 말로 5성급 호텔로 불린다. 편백나무 목조건물로 개별로 작은 방을 준다. 개인 공간으로 사용하니 편안하다. 난방도 잘 되어 밖은 밤공기는 싸늘하여 패딩을 입어야 하지만 실내는 따뜻해서 춥지 않게 지낼 수 있다. 오늘 산행을 끝내고 상경해야 하니 서둘렀다.산객은 부지런하다 공룡선을 넘는 팀이 제일 먼저 일어 났다. 4시에 일어나 아침밥으로 누룽지를 삶아 먹고 5시 5분에 길을 나섰..
가을엔 마음이 바쁘다. 춘마, 제마 대회가 있고 설악에는 단풍이 물든다. 어느 것 하나 놓치고 싶진 않다. 얼른 설악의 단풍을 만나러 다녀와야겠다. 당일 산행으로는 성이 차지 않는다. 하룻밤은 설악에서 별을 보며 보내고 싶다. 대피소 예약도 단풍철엔 별따기다. 대기 예약을 걸어 두었더니 행운이 있었다. 한계령 가는 차표도 동이 났다.대안으로 고속버스로 속초를 가서 설악동에서 시작하기로 했다. 문제는 출발이 한계령보다 2시간이 늦고 공룡능선을 타야 하니 거리는 늘어났다. 가는데 까지 가보자.속초에서 설악동으로 가는 도로는 단풍을 만나러 온 차량으로 지체와 서행으로 하세월이다. 마음이 급해 기사님께 미리 내리면 안 될까요? 안된단다. 너무 막히니 겨우 한 정거장 전인 컨싱턴호텔 앞에서 차문을 열어 준다. ..
올여름 폭염은 더워도 너무 덥다. 잠시 더위를 피해 산으로 가보자 해서 찾은 곳이 설악산 천불동계곡이다. 계곡 바위들이 천 개의 부처 같이 보인다는 바위와 계곡미는 한국의 계곡 중 단연 으뜸으로 꼽는다. 반포터미널에서 아침 6시 30분 고속버스로 속초에 도착하니 9시 20분이 되었다. 산에 들기 전에 황태정식으로 아침식사를 든든히 하고 터미널 건너편에서 7번 시내버스를 타고 산행 시점인 설악산 소공원에 도착하니 10시 30분이 되었다. 작년 4월까지는 설악산은 사찰 관람료를 받았지만 폐지되어 신흥사 땅을 밟고 설악으로 드는 길에는 설악산 반달곰이 맨 먼저 맞아준다. 권금성으로 오르는 케이블카는 오늘도 열일을 한다. 신흥사 일주문을 지나면 설악산 통일대불 청동좌상이 설악산 길목을 지키고 있다. 오른쪽 길은..
옛 직장 Old Boy들과 함께하는 산행으로 이번 달 산행지는 정선 민둥산이다. 시청 앞에서 7시 출발해 문막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 도착해도 3시간만에 산행 들머리에 증산초등학교 앞에 도착했다. 초록초록 물들어 가는 녹색 향연으로 채색되어 가는 가는 민둥산이다. 증산초등학교 앞이 들머리인 정상가는 길은 급경사 길과 완경사길로 나뉜다. 거리상으로는 300m 차이가 나는 가파른 길과 돌아가는 길은 자신의 체력에 맞추어 선택해 올라 가는 길이다. 바로 올라가는 짧은 길인 된비알 길을 선택했다. 가쁜 숨을 몰아 쉬며 땀을 좀 흘리고 싶어서다. 소나무 숲을 지날 때는 진한 솔향과 함께 치토피드로 상쾌함이 느껴진다. 산벚꽃은 활짝 피고 이젠 꽃비를 내리며 가지에 새싹이 파릇파릇 돋아 난다. 낙우송 숲을 지날 때는 ..
눈꽃산행은 겨울산의 꽃이다. 요즘 강원도 쪽에 눈이 많이 내렸다 하여 길을 나섰다. 내가 좋아하면 남도 좋아하니 영동고속도로가 많이 막힌다. 평창 청소년동계올림픽과 겹쳐 주말이라 더 밀린다. 10시 도착할게 1시간 늦은 11시경에야 들머리인 대관령에 도착했다. 도떼기시장 같이 등산복을 입은 산객과 나들이객이 겹쳐 인산인해로 주차가 전쟁이다. 영동 동해고속도로 준공 기념비로 오르는 길은 눈길 빙판이다. 아이들은 웬 떡이냐 하고 엉덩이 썰매를 탄다. 넘어져도 연신 웃음이 가득하다. 눈은 어린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눈을 만나면 즐거워한다. 대관령은 지리적으로 동해를 끼고 있어 동고서저의 지형으로 눈이 많이 오는 곳이다. 올해는 눈풍년으로 눈이 많이 오면 풍년이 든다 하니 농사도 풍년이 들었으면 좋겠다. 능경..
매월 셋째 주 토요일에는 한북정맥을 간다. 이번 길은 가장 북쪽인 수피령에서 복계산을 오르고 복주산을 지나 하오현까지 16.2km의 길로 겨울철이 아니면 6시간 정도의 길이다. 연중 가장 춥고 24 절기 중 마지막 절기인 대한이지만 포근한 날씨가 산행하기엔 좋은 날이다. 강원도 산속의 눈과 기온이 변수가 된다. 9시 10분에 수피령에 도착해 기념사진을 남기고 산길로 들어서니 그간 내린 눈이 발목을 넘길 정도의 눈이 쌓여있다. 출발부터 스페츠와 아이젠을 착용하고 눈길로 들어섰다. 작년에 비해 올해는 눈이 자주 내리고 많이도 내려 겨울을 제대로 느낄 수 있지만 눈길은 더 많은 힘과 체력이 요구된다. 촛대봉까지는 고도를 높이는 구간이다. 이 정도 눈에도 속도는 20% 이상 더 힘들고 속도도 늦어진다. 촛대봉 ..
한 해를 보내면서 전 직장 후배들과 송년 산행으로 춘천 마적산으로 산행을 갔다. 산행을 핑계로 후배들과 산을 좋아하는 분들을 만나기 위해서 함께 했다. 퇴직을 하고 나면 자연 만남이 뜸해지기 마련이다. 산행을 그런 갈증을 푸는데 좋은 기회다. 60이 넘으면 여자는 밖으로 나가는 걸 좋아하고 남자는 집안에 있는 걸 좋아 한다는 통계가 있다. 자기만의 동굴에서 놀기를 좋아하는 은퇴자의 일상이지만 여자 입장에서는 집에 틀어 박혀 있는 남자가 눈에 가시 같다. 때가 되면 밥을 챙겨 주는게 여간 성가신 일이 아니다. 제발 아침에 나가 저녁에 들오 왔으면 한다. 추운 겨울철에 어디서 매일 시간 보낼 때가 딱히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젊어서 취미 생활 한두 개는 있어야 하는 이유다. 만남과 대화 상대가 취미생활로..
새로 지은 희운각대피소에서 꿀잠을 잘 잤다. 맑은 산공기 탓일까 피곤하다는 느낌이 없다. 산이 주는 선무을 받았다. 희운각은 서예가 최태문 씨가 1969년 2월 에베레스트 원정대원이 죽음의 계곡에서 훈련 중 밤중에 눈사태가 일어나 10명의 대원이 전원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산을 사랑하는 그가 사재를 털어 산장을 지어 설악을 찾는 산악인의 쉼터를 제공하였고 그의 호 '희운'을 따서 희운각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오래된 건물이라 이번에 헐고 새로 지어 완공된 것이다. 하산길은 공룡능선길로 잡았다. 무너미재에서 직진해 바위길을 타고 오르면 신선대로 올라섰다. 바위길이 험하고 중간 탈출로가 없어 초심자는 조심해야 하는 길이다. 오죽했으면 공룡의 등과 같다 해서 공룡능선이란 이름이 붙여졌겠나. 오름내림이 심..
설악산 단풍 소식에 서둘러 대피소를 예약하려 하니 모두 완료되고 희운각 대피소만 '대기'가 가능하다. 들머리인 한계령까지 가는 버스도 편리한 시간대인 07:30분은 만석이고 06:30은 달랑 2장만 남아 얼른 예약해 뒀다. 설악산의 단풍이 절정인 시기는 교통도 숙박도 초만원이다. 놀러 가는 것도 남보다 부지런해야 한다. 마침 대피소 '대기예약'도 풀려 얼릉 입금했다. 한계령 가는 첫 버스를 타려면 9호선 첫 전철시간으로는 연결이 되지 않아 버스로 당산역으로 가서 첫 전철을 타고 동서울터미널로 가서 버스에 올랐다. 승객들은 거의 단풍여행자들로 만석이다. 부족한 잠을 자고 있는데 벌써 인제란다. 한계령은 그새 푸르름에서 알록달록 고운 단풍으로 물들었다. 어제 일요일은 교통난에 등산로도 북새통이었단다. 주차할..